김총리 "이런일 생겨 죄송…대책 마련하겠다"

연평도 민간인 희생자 빈소.피해주민 찜질방 찾아

김황식 국무총리는 27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사망한 민간인 희생자들의 빈소와 피해 주민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찜질방 을 잇따라 찾아 유족과 주민들을 위로했다.김 총리는 이날 낮 인천 길병원에 마련된 고(故) 김치백.배복철씨 빈소를 조문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조문록에는 `고인의 삼가 명복을 빌고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적었다.

유족들이 김 총리의 손을 잡고 "아이고, 어떻게 해요" "이런 식으로 돌아가실 줄 상상도 못했다"며 오열하자 김 총리도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혔다.이어 김 총리는 "이런 일이 생기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며 "모든 일이 잘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들을 위로했다.

김 총리는 이어 피해 주민들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찜질방을 찾았다.

당초 예정에는 없었으나 연평도 일대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과 조윤길 옹진군수의 건의에 따라 일정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총리는 주민들의 손을 잡고 "얼마나 놀라셨느냐", "정부에서 대책을 세우고 있으니 불편해도 조금만 참아달라"고 이해를 구했다.

이어진 연평주민비상대책위원회와 면담에서 김 총리는 비대위가 주민 이주대책 등을 요구하자 "정부의 궁극적 목표는 주민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라며 "주민의 심정을 헤아려 좋은 방책이 나올 수 있게 국가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답했다.

또 "주민의 동요가 없도록 진정시켜주고 구체적이고 좋은 의견을 내주면 전부 아울러 주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김 총리는 앞서 오전 성남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엄수된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합동영결식에 참석한 뒤 부상 해병들이 입원한 병실도 둘러봤다.

김 총리는 부상 병사들에게 일일이 상태를 물으면서 "마음 단단히 먹고 빨리 회복해라", "얼마나 놀랐느냐", "용기를 잃지 말라"고 위로했다.

또 "미안하고 죄송하다.

기습적으로 그런 일이 벌어져 어쩔 수 없는 한계는 있지만 북한이 그런 생각을 못 하도록 정부에서 각별히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한편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한 해병의 가족은 김 총리에게 "군이 중상자 명단을 신속하게 연락해주지 않아 TV를 보고 와야 했다"며 "환자를 후송하는데도 너무 오래 걸리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이에 김 총리는 "첫째로는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군도 위급상황이라 경황이 없었는데 앞으로 체계적으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인천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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