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태풍의 눈' 골드만삭스] '버핏투자' 헤지펀드에 미리 흘려

●글로벌 워치
골드만, 이번엔 내부자 거래 연루
골드만삭스가 '사기'혐의에 이어 '내부자거래' 혐의로 또다시 궁지에 몰렸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라자트 굽타 이사는 2008년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벅셔 헤서웨이의 골드만삭스 투자 정보를 공식발표 전 헤지펀드 그룹인 갤리온의 라즈 라자라트남 투자책임자(CIO)에게 귀띔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라자라트남 CIO는 지난해 말 대규모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달 미 검찰이 법원에 보낸 라자라트남과 다른 내부자 거래혐의 기소자들의 거래 기업 명단에 골드만삭스가 포함돼 있었고, 지난주 검찰은 버핏의 골드만삭스 투자건 등 라자라트남이 넘겨받은 정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들을 제출했다.

버핏은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앞서 갤리온은 골드만삭스의 주식을 사들였다. 공식발표 후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버핏의 투자에 앞서 주당 86달러로 떨어졌던 주가는 투자 발표 후 125달러까지 45% 급등했다. 굽타 이사는 아직 공식 기소되지는 않았으며,내부 정보 유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굽타 이사는 내달 이사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며,지난달 이사 재선임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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