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행, 54조원 '증자폭탄' 예고…증시 악재 우려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중국 은행권도 자본확충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대규모 증자 물량이 상하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교통은행 등 5대 은행이 자본확충 계획을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위)를 통해 국무원(중앙정부)에 제출했다고 중국의 매일경제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BNP파리바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은행들이 대출을 꾸준히 늘리면서도 적정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려면 3000억위안(약 440억달러,54조원)을 새로 조달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중국 증시 A주의 자본확충 규모가 올 들어 10월까지 1933억위안(34조7940억원)으로 대부분 증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은행발 증자 폭탄이 내년 증시를 강타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에서는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13%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중국은 8%인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지난해 말부터 중소 은행의 경우 10%로 높인 상태다.

이런 가운데 4대 상장은행 가운데 자기자본비율이 가장 낮은 중국은행이 전날 자본확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고 밝혀 은행의 증자 러시를 예고했다. 중국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11.63%로 공상은행(12.6%) 건설은행(12.11%) 교통은행(12.52%)보다 낮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g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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