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9곳 "지방투자는 시기상조"

국내 기업들은 대체로 지방 투자여건이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으며 경기침체와 자금조달 문제 등으로 지방 투자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3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지방투자 저해요인과 개선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3년간 지방에 투자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 기업의 62.6%가 `투자계획이 없으며 관심도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지방 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6.3%에 불과해 기업 10곳 중 9곳 정도가 투자 계획이 없거나 계획된 투자를 실행하는 데 유보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상의는 아직 국내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확신하기 어렵고 환율이나 원자재 가격 등 대외적 요인 또한 예측하기 어려워 기업들이 지방 투자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1년 이내에 계획했던 투자가 무산되거나 지연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원인으로 `자금조달 애로 및 경영방침의 변동'(40.5%)과 `경기 침체나 환율 변동 등 외부요인'(51.4%) 등을 지적했다.

상의 관계자는 "최근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분위기가 다소 살아나고 있지만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환경이 취약한 지방으로 투자가 확대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가 최근 지방 이전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업이 체감하는 투자 여건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지방의 투자여건을 묻는 질문에 64.9%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미흡하다'는 응답도 30.9%를 차지했다.

지방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우선 취해야 할 정책으로는 `지방투자에 대한 세제감면, 자금지원 등의 인센티브 확대'(40.4%), `저렴한 산업용지 공급확대'(16.2%), `기업투자관련 규제개선과 행정절차 간소화(15.2%)' 등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