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세가지 신화 깨기'

맥코맥 아시아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19일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 참석, “아시아 경제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세가지의 신화를 먼저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는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와 무관하게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디커플링 신화’. 맥코맥 이사는 ”19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이 지역 국가간 역내 무역 비중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디커플링’을 논할 정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성장률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는 진단이다.

두 번째는 중국 경기가 좋아지면 나머지 아시아 경기도 살아날 것이라는 ‘커플링 신화’.

맥코맥 이사는 이 신화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작년에 중국이 6% 정도의 성장세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국가들은 제로 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의 위기에 빠져 들었다”며 “중국의 영향력이 크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세 번째는 대규모의 경기부양책으로 아시아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재정정책의 신화’.

맥코맥 이사는 경기부양책 만으로 아시아 경기가 살아나기 힘들다며 그 원인으로 두 가지를 들었다.

우선 상당수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 비중이 매우 크다. 홍콩 싱가포르 등 소규모 개방국가의 경우엔 국내총생산(GDP)보다 무역규모가 두 배 가량 클 정도다. 내수를 살리는 경기부양책 정도로는 경제에 활력이 돌기는 힘들다. 그나마 일부 국가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기엔 재정적 여유가 없다. 맥코맥 이사는 “필리핀의 경우 GDP에서 정부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인건비를 빼고 나면 5%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 정도 자금으로는 경기를 살리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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