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 서 "난 한국 이민자 후손"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한국계 여성으로는 최고위직에 지명된 리아 서 (38) 내무부 정책.관리.예산담당 차관보 지명자가 5일 상원 인준청문회에 출석, 자신을 "한국계 이민 후손"이라고 당당히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서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나는 콜로라도주 볼더의 로키산맥 자락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에서 이민온 부모 밑에서 자라났다"고 말했다.서 지명자는 자신의 부모에 대해서는 "가족들의 보다 나은 삶과 미국이 약속하는 자유라는 꿈을 찾아 나선 많은 개척자들 처럼 미국을 찾은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상원의 인준을 받게 되면 정부에서 국립공원 관리업무 등을 맡게 될 그는 자연과 함께 해온 자신의 삶이 공직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 부친과 함께 그랜비 호수에서 송어 밑밥낚시를 한 일, 별이 쏟아지는 로키산 국립공원에서 걸스카우트 캠핑을 갔던 일, 캐나다와 멕시코를 남북으로 이어주는 `컨티넨탈 디바이드 트레일' 건설에 참여한 일 등 자연과 얽힌 자신의 추억과 사회경험을 소개한 것.
서 지명자는 "나는 미국의 풍부한 자연 유산의 수혜자였다"면서 "만약에 인준을 받는다면 내무부가 관리하는 미국의 산하를 미국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그는 고경주(보건부 차관보), 홍주(국무부 법률고문) 형제와 함께 한인 2세로 차관보급에 지명돼 화제를 모았다.

그는 컬럼비아대에서 환경과학 및 교육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최근까지 윌리엄 플로라 휴렛재단에서 프로그램 오피서로 활동하면서 서북미 지역 생태계 보호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