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MBA가 뜬다] 해외대학 복수학위 과정‥글로벌 명문대 '공동학위'
입력
수정
유학 효과에 학비 저렴경영전문대학원(MBA) 진학을 결정한 김모씨.그는 국내 대학 MBA를 선택할지,해외 대학 MBA를 선택할지를 두고 갈등하고 있다. 그는 가급적이면 해외 대학에 진학하고 싶지만 GMAT 등 엄격한 입학 전형과 높은 학비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 국내 대학을 선택할 경우 연간 등록금이 2000만~5000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싸지만 해외 대학을 다녀온 만큼 국내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김씨와 같은 학생들을 위해 국내 MBA들은 해외 대학과 손잡고 다양한 공동 · 복수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복수 학위(Dual Degree)는 협정을 체결한 양교에서 각각 졸업장을 발급하는 것으로,현지 대학에 입학 · 졸업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공동 학위(Joint Degree)는 양교의 명칭을 나열한 1개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공동 · 복수 학위 운영 MBA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대학들 중 복수학위제로 유명한 곳은 성균관대다. 미국 인디애나대 켈리비즈니스스쿨과 복수 학위 협정을 맺은 것으로 잘 알려진 이 대학은 최근 교환학생 제도만 운영했던 MIT 슬로언과 복수학위 협정까지 체결했다. SKK GSB 재학생 중 1학기 성적과 GMAT,인터뷰를 통해 연간 최대 5명이 MIT 슬로언으로 간다. 올해는 8월께 4명이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서울대는 미국 듀크대 · 프랑스 에섹대 · 중국 베이징대와 복수학위를 체결했으며 중앙대는 중국 푸단대와 공동으로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고려대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 중국 푸단대 · 싱가포르국립대와, 연세대는 미국 워싱턴대 · 중국 베이징대와 각각 복수학위를 운영하고 있다.
KAIST의 테크노MBA 과정은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과 노스웨스턴대,금융MBA는 로체스터대의 사이먼(SIMON)비즈니스스쿨,미시간주립대,런던 시티대 카스비즈니스스쿨과 복수학위 협정을 각각 맺고 있다. 이 학교의 정보미디어MBA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마셜비즈니스스쿨과 학생들을 교류하고 있다. 서강대 MBA인 SIMBA도 미국 미네소타대와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영국 런던 시티대 카스비즈니스스쿨과 복수학위 과정을 운영한다. 주간 MBA 학생들의 경우 서강대에서 1년간 필수 과정을 수강한 뒤 두 번째 해를 해외 대학에서 수료하게 된다. 서강대는 최근 프랑스의 그레노블 에콜 드 마나제망과도 컨설팅 복수학위 협정을 맺고 올 가을부터 학생 교류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은 핀란드 헬싱키경제대, 미국 조지메이슨대와 전문경영 과정을 복수 학위로 운영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