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홍콩을 강타한 금융위기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아시아지역도 예외는 아닐텐데요, 특히 아시아 헤드쿼터가 밀집한 홍콩은 금융 기업들의 몸집 줄이기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현지 상황과 금융권의 시각을 신은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제금융도시 홍콩이 다시 한 번 얼어붙었습니다. 98년 외환위기에 이어 2001년 9.11테러, 2003년 사스까지 이미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는 타격이 더 컸습니다. HSBC 홍콩 법인이 추가로 45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씨티뱅크, 스탠다드차터드 등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홍콩 경제를 지탱하는 금융권이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때문에 내년도 홍콩의 실업률 전망치는 5%까지 치솟았습니다. “ 금융위기로 인한 고용불안과 투자 손실은 홍콩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녹록치 않게 하고 있습니다. ” 관광객마저 줄면서 상점들은 예년보다 일찍 세일을 시작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상황. 주요 지역 음식점 매출액은 10월 이후 한달 새 30%나 급감했습니다. 유 석/ 한국식당 사장 “ 홍콩인들은 주식이 오를 때는 두 사람이 3-4접시 시킨다면 주식이 떨어질 땐 1-2접시 나눠먹는다. (증시에 예민한가요?) 예민하다.” 현지 금융인들은 아직 본격적인 실물경기 침체는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1-2년은 안전자산에 투자하거나 신규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시기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폴린 단 / 삼성투신운용 홍콩법인 CIO " 2009년에는 뉴스를 통해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최악의 국면은 오지 않았다. 방어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통신과 전기, 슈퍼마켓과 패스푸드 체인점 등 내수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할 생각이다." 뱅상 트루이아 페로/ 비앤피파리바자산운용 홍콩 대표 “ 시장이 회복될 때를 대비해 지금 시작하자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다. ” 특히 후발주자들은 이번 위기가 홍콩 시장 진입에 최적기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주상 / 삼성증권 홍콩 법인장 “ 중국 증시가 호전되면 정부 지분을 매각해야 하고 이를 중국에서만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홍콩 증시를 자금 조달 창구로 이용할 것으로 본다. 중장기적으로 3-4년 후 IB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한파는 상당기간 지속되겠지만 일단 증시가 회복되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의 성장성은 폭발적일 것이라는 게 이 곳 홍콩 금융인들의 중론입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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