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촛불 끄려면 의사당 불 밝혀야"

5선인 김형오 의원(부산 영도)이 18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어갈 국회의장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됐다.

함께 출마한 4선의 안상수 의원(경기 의왕ㆍ과천)보다 연륜과 경험 면에서 점수를 땄다는 분석이다.김 의원은 2일 재적의원 153명 중 145명이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총회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해 국회의장 후보로 뽑혔다.

김 의원은 선출 직후 "더 낮고 섬기는 자세로 국민들과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며 "눈치보거나 수수방관하는 국회의장이 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60주년이라는 뜻 깊은 시기에 국회의장에 나선 것은 선진 국회의 원년을 세우자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국회의원상을 정립하기 위해 다선 중진 의원들과 정례적으로 머리를 맞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김 의원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 파문과 관련해 "광화문과 시청에서 촛불이 꺼지게 하려면 의사당 등불을 밝히는 일밖에 없다"며 "원내 대표단 지도부와 힘을 합쳐 국회를 정상화시키는 데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부드러운 원칙주의자"라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오는 5일 18대 국회가 개원하면 여야 의원들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당선이 확정된다.하지만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고시 강행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펼치고 있어 국회 첫날부터 진통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미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대통령 정무비서관과 부산시당 위원장 등을 맡았다.

이만섭,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에 이어 동아일보 출신으로서는 네 번째로 국회의장을 역임하게 된다.△경남 고성,경남고,서울대 외교학과 △동아일보 기자 △대통령 정무비서관 △14ㆍ15ㆍ16ㆍ17ㆍ18대 국회의원(5선) △한나라당 사무총장 △17대총선 선거대책본부장 △한나라당 원내대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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