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 최요삼 생전 모습 담은 뮤비 제작

최요삼 스파링 파트너 전진만 씨 출연

힙합듀오 리쌍(개리 30, 길 31)이 고(故) 최요삼 선수의 생전 영상을 담아 다큐멘터리 형식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다.복싱 경기 중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난 '영원한 챔프' 최요삼을 추모하는 곡 '드림(Dream)'을 3월 중순 발표할 5집 타이틀곡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리쌍은 20대 초반 복싱을 배우던 시절, 최요삼과 같은 체육관에 다닌 인연으로 오랜 시간 우정을 지켜왔다.

두 멤버는 지난달 3일 최요삼이 세상을 떠난 후 빈소, 장례식장은 물론 20일 49재(齋)까지 옆 자리를 지켰다.'드림'은 최요삼의 안타까운 죽음과 마지막까지 장기 기증이란 사랑을 베풀고 떠난 최요삼을 기리는 내용이 담긴 곡이다.

그의 도전과 좌절, 희생을 담았다는 게 리쌍 측의 설명이다.

28~29일 충남 조치원 체육관과 서울 인근에서 촬영할 '드림'의 뮤직비디오에는 최요삼의 생전 경기 장면 등이 삽입된다.또 이미지로 담길 예정인 복싱 장면에는 최요삼의 오랜 스파링 파트너이자 플라이급 한국 챔피언 출신의 전진만 씨가 연기를 한다.

동양챔피언 타이틀 도전에 실패한 후 링을 떠나 부산에 살고있는 전 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요삼이 형과는 합숙하며 스파링 파트너로서 오랜 인연이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을 촬영할진 모르겠지만 요삼이 형과 몸무게, 체급이 같아 제의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리쌍의 소속사는 "뮤직비디오에는 최요삼의 일대기를 담는다기보다 복싱이 얼마나 힘든 운동인지, 선수의 삶이 얼마나 힘겨운지를 담을 예정이며 최요삼의 생전 경기 장면, 세상을 뜨기 전 장기 기증 장면 등 자료 영상을 담아 일종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꾸밀 것"이라고 설명했다.전(前)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인 최요삼은 지난해 12월25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광진구민 체육회관 특설링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50.8㎏) 타이틀 1차 방어전(12R)에서 헤리 아몰(인도네시아)에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뒤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3일 생을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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