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팀 "행복한 눈물ㆍ베들레헴병원 없어"

특검팀 '에버랜드 미술품' 압수수색 마무리

삼성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22일 이순동 삼성 전략기획실 실장보좌역(60ㆍ사장)과 이형도 전 삼성전기 부회장(64) 등을 소환해 밤 늦게까지 조사를 벌였다.이 사장 등은 이날 오후 2시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수사관의 안내를 받으며 조사실로 들어갔으며 밤늦도록 조사를 받았다.삼성의 비자금을 총괄 관리하는 핵심부서로 지목된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의 현직 고위임원이 소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홍보팀을 창설한 홍보 전문가로 삼성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데 공헌한 전략기획실의 핵심 임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검팀은 '차명계좌 명의자'인 이 사장 등을 상대로 계좌 개설 경위와 비자금 조성ㆌ관리 의혹,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특검팀은 또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인근 창고에 보관된 수천점의 미술품에 대해 벌였던 이틀간의 압수수색 작업을 이날 밤 10시5분께 마무리지었다.

특검팀은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이 비자금으로 구입했다고 주장한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등 미술품 30여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 고가 미술품 30여점은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 등이 삼성의 비자금으로 2002~2003년 해외 미술품 경매시장을 통해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작품들이다.

이를 위해 특검팀은 창고에 포장된 상태로 보관 중인 수천점의 미술품을 미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일일이 개봉한 뒤 비자금을 통해 구입한 값비싼 작품인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압수수색 현장에 파견됐던 수사팀 10여명은 밤 11시께 카메라와 노트북 가방만을 들고 서울 한남동의 특검 사무실로 복귀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베들레헴병원(프랭크스테라 작품,100억원대)과 행복한 눈물(70억원대)은 없고,나머지에 대해선 상세히 말 못한다"고 밝혔다.

용인=오진우/정태웅 기자 doc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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