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제디스플레이展서 만난 CEO 2인‥이상완 사장ㆍ권영수 사장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29일 대구 엑스포에서 개막한 'IMID(국제 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 및 전시회) 2007'에 대거 참석했다.

IMID는 세계 3대 디스플레이 전시회다.한국 디스플레이 협회의 회장과 수석부회장을 각각 맡고 있는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과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을 현장에서 만났다.

두 CEO는 이날 점심을 함께 하며 디스플레이 업계의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 "소니와 8세대 2라인도 공동 투자"이 사장은 "소니 측과 8세대 2라인도 공동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니와의 협력관계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28일 열린 8세대 1라인의 양산출하식에서 주바치 소니 사장과 8세대 2라인 공동투자에 대해 의견 접근을 보였다"며 "투자 시기는 시황을 지켜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2004년 설립한 LCD패널 합작사인 S-LCD를 통해 7세대(40인치대 TV용 패널) 공장과 8세대(50인치대) 1라인에 총 4조2200억원을 공동으로 투자해왔다.삼성전자는 추가로 1조8000억원을 들여 월 50만대 규모의 8세대 2라인을 세울 계획이지만 소니의 참여 여부는 불투명했었다.

특히 소니가 일부 LCD패널을 대만업체로부터 구매,삼성과 소니의 협력관계에 균열이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이 사장은 또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이만큼 성장한 건 업체들끼리 경쟁해왔기 때문"이라며 "50인치 시장에서도 PDP 진영과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이 사장은 "삼성SDI가 최근 내놓은 싱글스캔 풀HD PDP 제품은 원가를 대폭 줄인 획기적인 제품"이라며 "이에 자극받아 LCD쪽 연구원들도 원가 절감을 위한 연구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 "LG전자와 OLED 통합 재추진"

권 사장은 LG전자와 LG필립스LCD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통합 작업이 재추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권 사장은 OLED 사업을 통합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합쳐야죠"라고 답했다.

LG그룹은 지난해 양사가 따로 진행하고 있는 OLED 사업을 LG필립스LCD로 일원화하는 작업을 추진했지만 매각 금액에 대한 양사의 입장 차이로 성사되지 않았었다.

권 사장은 또 필립스 측 지분 매각 작업에 대해 "당초 3분기 내에 전략적 투자자를 찾을 계획이었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로 파트너 선정이 다소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8세대 패널의 기판 규격을 삼성전자와 통일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조만간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다양한 수단을 통해 삼성전자와의 상생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말해 규격 통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권 사장은 또 삼성전자에서 LPL의 패널 공급을 원할 경우 "준비가 돼 있다"며 적극적으로 협력할 의사를 비췄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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