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전립선암 로봇수술 효과 우수

[건강한 인생] 전립선암 로봇수술 효과 우수

로봇으로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새 수술법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나군호 교수팀은 최근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이용한 '아프로디테 베일 보존법'으로 전립선암 환자를 치료해 소변조절 능력과 발기력 회복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나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2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한 결과 수술 후 1개월 만에 72%에서 소변조절이 가능했고 3개월 만에 45%에서 음경발기가 관찰됐다.

이는 기존의 수술방법으로 했을 때 수술 100일 후에도 50%를 밑도는 소변조절 능력에 비해 훨씬 향상된 결과이다.

전립선은 음경으로 가는 신경과 혈관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특히 신경세포로 구성된 두께 1mm의 얇은 막이 있는데 이를 아프로디테 베일이라고 한다.

이 막에는 남성의 소변 조절과 발기를 담당하는 신경세포가 있다.

나 교수팀은 "전립선은 치골과 항문사이 깊숙한 곳에 위치해 수술이 어려워 기존 일반수술법이나 복강경수술로 전립선암을 치료할 때 부득이 이 신경막과 혈관이 훼손되는 경우가 있다"며 "신경과 혈관이 훼손된 환자들은 소변을 조절하기 힘들어 요실금이 발생하고 발기가 잘 되지 않아 정상적인 성생활이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나 교수는 "사람의 손보다 훨씬 정교한 수술용 로봇을 이용해 이 막 속에 있는 신경세포들을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를 잘라내므로 수술 후에도 소변조절 능력과 발기능력이 보존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