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물류센터는 알짜 현금수익 제조기

지난 2003년 2월13일 개장한 경기도 시화의 이마트 물류센터. 납품업체들이 상품을 보내 오면 다시 이마트의 전국 80여개 점포로 배송하는 곳이다. 이마트는 개장 당시 1만3000여평의 부지에 67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는 데 총 360여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취급물량이 크게 늘어 이미 투자액을 거의 회수했다. 지난해 4300억원어치의 물건을 취급해 185억원(평균 3.8%)의 배송수수료를 벌어들였고,올해는 신규점포가 크게 늘어 상반기에만 벌써 4790억원어치를 처리,연말까지 360억원의 배송수수료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할인점이 급성장하면서 할인점 물류센터(TC)가 '캐시 카우'(Cash Cow)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가 백화점과 할인점사업으로 남긴 영업이익은 5058억원(순이익은 3360억원)이며 이 중 시화,대구,경기 광주,용인 등 4군데 물류센터를 통해 벌어들인 배송수익은 1000여억원으로 무려 20%를 차지했다. 할인점 물류센터는 벤더나 협력업체들이 산지에서 조달한 야채 과일 가공식품 등을 모으는 곳이다. 할인점들은 집결된 물품을 자체 물류차량을 통해 전국의 할인점으로 배송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이마트 시화물류센터의 경우 올 들어 문을 연 서울 월계점 등 6개점을 포함 33개점에 대한 물품 공급을 맡고 있다. 협력업체가 물류센터를 이용할 때 할인점측에 내는 평균 수송수수료율은 할인점,물품종류별로 차이가 있지만 매입금액의 평균 3.8% 선이다. 수송차량 운영과 관련된 물류비와 제품 홍보,물류센터 직원 인건비 등 판매장려비로 구성된다. 물동량이 많은 이마트는 물류비용 1.8%,판매장려비 2%이고 롯데마트는 물류비 2%,판매장려비 1.8% 수준이다. 물량이 늘면 상품당 수송원가가 줄지만 수수료율은 똑같거나 오히려 인상돼 벤더나 협력업체들의 비난을 사기도 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 2003년보다 물류센터 물동량이 두 배 이상 늘었으나 수송수수료율은 똑같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3년 2.7%에서 올해 3%로 0.3%포인트 높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수수료율을 추가로 0.1%포인트 인상할 계획이나 협력업체들의 반발에 부딪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현재 이마트는 시화 용인 대구 광주 등 4곳에,홈플러스는 충남 목천,경남 함안 2곳에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경기 양주,용인,경남 양산 등 3곳에 임대 운영 중이며 2007년 오산에 부지 3만평,연면적 2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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