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세계 최대 책잔치.. 소설ㆍ만화등 우리책 1210종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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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등 반만년의 문화를 자랑하는 한국이 책의 예술적 가치와 첨단정보화 혁명의 조화를 통해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문화를 엮어가는 참모습을 생생하게 보여드릴 것입니다"
'2005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의 박맹호 위원장 권한대행은 7일낮(현지시간) 올해로 56회째를 맞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시장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박 대행은 "인터넷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서 출판과 정보화를 이만큼 훌륭하게 조화시킨 예는 드물다"며 "책과 함께 공연 전시 학술행사 등을 통해 한국문화의 입체적인 향기를 흠뻑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폴커 노이만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측의 희망에 따라 평양에도 초청 의사를 전했으나 참여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며 "북한 예술인과 예술작품을 꼭 선보여 남북관계 개선에 한몫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작가 최윤씨가 '한국문학의 어제와 오늘'에 관해 발표했으며 황석영 이문열 오정희 이청준 고은씨 등 한국의 대표작가 5명도 소개했다.
한국 조직위는 9일 한국문학을 홍보하기 위해 시인 황지우,작가 신경숙씨가 참여하는 한국작가 낭독회와 토론회를 열고 10일에는 박희진,이영우씨 등 한국 대표 만화가의 사인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6일 개막한 이번 도서전에서 한국은 프레스센터가 있는 6관 1층에 2백66㎡의 한국관과 주빈국 홍보관을 마련,문학과지성사 등 66개사가 내놓은 1천2백10종의 도서를 전시하고 있다.
김소월과 정지용 등 한국 대표작가의 시 10편을 영어로 번역해 선보이고 국내 유명 북아트 작가 15명의 작품 20여점도 출품했다.
한국 출판계는 올해 6백여건의 상담과 1백50여건의 계약을 통해 1백만달러의 저작권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도서전에는 '웰빙'을 주제로 한 실용서들이 대거 출품됐으며 영상문화와 책의 만남도 두드러졌다.
그러나 미국관을 비롯한 세계 주요 출판사들의 부스는 예년에 비해 축소됐고 관심을 끌만한 '빅 타이틀'도 눈에 띄지 않았다.
올해 주빈국인 아랍세계(22개국)의 행사에도 관람객은 많지 않은 반면 테러 위험 때문에 경비요원들의 순찰이 유독 많았다.
프랑크푸르트=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