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없는 '부산시 10대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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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지역혁신 5개년 계획안'을 최종 확정,정부에 제출했으나 선택과 집중 대신 백화점식으로 모든 산업을 나열한 데다 예산도 인프라 구축에 집중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부산시 지역혁신협의회(위원장 오거돈 시장 권한대행)는 △항만물류 △기계부품소재 △관광ㆍ컨벤션 △영상ㆍIT(정보기술) △금융 △해양바이오 △실버 △신발 △수산ㆍ가공 △섬유ㆍ패션 등을 '지역혁신 5개년 계획'의 10대 전략산업으로 17일 발표했다.
지역혁신 5개년 계획은 그동안 추진해 왔던 10대 전략산업,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산업집적활성화법 산업 등 모든 산업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과학기술 육성, 지방대학 및 인력양성 등 6개 부문별로 2008년까지 5년간 6조7천1백21억원이 투입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전략산업별 육성시책이 '선택과 집중' 원칙을 외면한 채 업체들의 눈치를 봐 거의 모든 지역산업을 망라하고 있는 데다 지원센터 설립 등 산발적인 인프라 구축 위주로 짜여져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운영주체가 연구소, 대학 등에 몰려 산업현장과의 연계성도 약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전략산업 모두를 클러스터화한다는 계획도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산업을 선택, 클러스터를 통해 세계적인 기술단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산업분야를 클러스터화한다고 밝혀 특화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시가 내실있는 연구보다는 1백억∼2백45억원에 이르는 원해양생물산업육성센터와 부산금융혁신센터, 실버산업기술지원센터 등 군소 단위의 산업 연구센터 설립을 계획해 비효율적 산하기관 늘리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