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촉진 단백질역할 규명 .. 종양.바이러스 질환 치료길 열려

면역관련 세포의 항암·항바이러스 작용을 촉진시키는 단백질의 역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울산대학교 면역제어연구센터 이현우 교수는 17일 면역에 관여하는 T세포(세포매개 면역림프구)의 항암·항바이러스 작용이 단백질인 4-1BB의 자극에 의해 활성화되는 과정을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종양 및 만성바이러스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교수는 4-1BB 단백질이 특이적 신호전달과정을 통해 세포주기 진행을 증가시켜 많은 양의 림프구 형성을 촉진시키고 생존도 증진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를 바탕으로 4-1BB의 T세포에 대한 작용이 특정 항원의 작동과 기억 세포매개면역림프구로의 분화를 촉진시켜 바이러스감염세포와 종양세포를 강력하게 파괴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 교수는 "T세포가 악당(병원균)을 물리치는 뽀빠이라면 4-1BB는 T세포가 힘을 내게 하는 시금치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왜 4-1BB가 T세포를 강화시키는지 분자면역학적으로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가 충분히 진행되면 암 환자 몸 안에서 T세포를 추출해 4-1BB와 섞은 뒤 환자 몸에 넣어 항암기능을 강화시키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성과는 지난 11월 미국면역학회가 발간하는 세계적 면역학술지인 저널 오브 이뮤놀로지(Journal of Immunology)에 발표됐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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