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애완동물 대여매장 돈방석
입력
수정
홍콩의 애완동물 매장 주인이 애완동물 대여라는 기발한 마케팅 기법으로 순식간에 돈방석에 올라 앉았다.
애완동물 매장 주인 대니 탐은 최근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장사가 시들해지자 개나 고양이를 판매만 할 것이 아니라 대여해 주기로 결정했다.
탐은 "애완동물 대여기법 도입 이후 강아지 등을 대여해간 손님들의 90%가 아예 사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매출액이 5배나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매입을 조건으로 애완동물을 임대하는 손님에게는 대여료를 낮게 책정해 덴마크산 그레이트 데인의 경우 하루 64달러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두달 전 어떤 여자손님은 양지기 개 셰틀랜드를 하루 19달러에 대여하더니 집에서 기르는 다른 개와 잘 어울린다며 아예 사버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완동물 매장 주인 다이애나 로는 "강아지 등을 몇주일간 싼값에 대여해 준 다음에 손님이 마음에 들어할 경우 매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콩 동물학대예방협회는 동물을 자동차나 아파트처럼 대여할 수 있는 상품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그러나 탐은 "손님들이 동물을 길거리에 버리는 것이 아니라 쉽게 반납할 수 있기 때문에 애완동물 대여업은 동물 친화적인 프로그램"이라고 반박했다.
홍세준 홍콩과기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홍콩의 주택은 대부분 고층 아파트이며 아파트 관리사무소들은 주민들의 애완동물 양육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따라서 홍콩과는 달리 애완동물 사육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한국에서 애완동물 대여업을 도입할 경우 상당히 인기있는 직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