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 시신 수습중 지뢰 폭발, 군인 3명 부상

지난 22일 강원도 철원군 근북면 유곡리 민간인 출입통제선내 지뢰밭에 들어가 산나물 채취중 숨진 주민의 시신 수습 작업을 벌이던 군인들이 지뢰폭발로 3명이 다쳤다. 육군 백골부대 정범모(36) 소령과 강종배 병장 등 군인 3명은 25일 낮 12시50분께 이 지역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다가 숨진 주민 이은용(58)씨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통로를 개척하던 중 발목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지는 바람에 부상, 사단 의무대로 긴급 후송됐다. 이 사고로 정 소령은 눈을 다치고 강 병장은 왼쪽 발목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함께 시신 수습 작업에 나섰던 이경재 병장도 다행히타박상에 그쳤다. 이날 사고는 선두조로 편성된 정 소령 일행이 각종 지뢰가 수백여발 매설돼 있던 숲 속으로 통로를 개척하며 앞장서 접근하던 중 6.25당시 땅속에 깊게 묻혀 있던발목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갑자기 터지면서 발생했다. 정 소령 일행은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지뢰 확인 작업을 벌였으나 터진 폭발물이깊숙이 파묻힌데다 플라스틱 재질이어서 금속탐지기조차 탐지하지 못하는 않는 바람에 사고를 당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정소령은 이 지역이 지뢰가 많이 매설돼 있는 위험한 곳임에도 시신을 유족들에게 가능한한 빨리 인계하기 위해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이씨는 지난 22일 점심식사 후 두릅을 따기위해 지뢰밭으로 들어갔다 실종돼 3일만인 24일 오전 지뢰를 밟아 숨진 채 발견됐으며, 군당국은 200여m의 통로개척 작업을 벌여 이씨의 시신을 수습한 뒤 시신을 인계할 계획이었다. 한편 주민들은 이씨의 시신을 수습하다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미안하다는 입장을 군부대에 전달했다. 군부대 관계자는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한 유족들의 심정을 생각해 안전 수칙에따라 지뢰 개척작업을 진행시킨 뒤 들어가다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지뢰밭 산나물 채취행위는 자신의 목숨 뿐만 아니라 최전방을 지켜야할 군인들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만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철원=연합뉴스) 이해용기자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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