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하락 일단락, "통안채 입찰 주목"

국채 금리가 닷새만에 하락을 접고 보합세로 마감했다. 국채 선물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로 닷새만에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수급 호전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으나 은행이 수신 금리를 올리고 기업실사지수(BSI)가 4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상승과 하락 요인이 혼재되며 방향을 잡지 못했다. 주가 또한 언제든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금리는 장중 몇번이고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지난 금요일과 같은 5.95%를 기록했다. 5년 만기 수익률 역시 전날과 같은 6.67%를 가리켰다. 지난 주 금요일 미국 채권 금리가 하락한 덕분에 하락세로 시작했으나 장중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며 오전장 막판 상승세로 전환했다. 3년물 금리는 한때 5.96%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3년 만기 국고채권 입찰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하락 반전했다. 회사채 수익률은 소폭 올랐다. AA- 등급 및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모두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6.91%, 11.05%를 기록했다. 국채선물 역시 장중 등락을 거듭한 후 하락세로 마감했다. 3월물은 전날보다 0.10포인트 하락한 103.86을 가리켰다. 한때 104.08까지 오르며 104선 돌파를 재차 시도했지만 나흘간 상승세를 이어간 데 따른 차익 매물 출회로 무산됐다. 외국인이 2,159계약을 순매도했으며 개인도 1,691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은행과 투신사는 각각 2,343계약, 3,855계약을 순매수했다. ◆ 통안채 입찰 실시 여부 주목 = 이날 3년 만기 국고채권 4,000억원 입찰은 금리 연 5.94%에 전액 낙찰됐다. 24개 기관에서 66건, 1조2,000억원으로 응찰했다. 당초 전망했던 5.95∼5.96%보다 낮은 수준에 낙찰돼 수급 호전에 대한 기대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에도 입찰이 관심이다. 한국은행이 통안채 입찰을 실시할 지 여부, 실시한다면 규모가 얼마나 될 지가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유승곤 애널리스트는 "내일 채권시장은 경제지표 등 예상되는 모멘텀이 없다"며 "한국은행의 통안채 발행 공고에 따라 금리가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한국은행은 설 연휴와 관련한 자금수요에 대비해 통화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한다고 밝혔왔다. 콜금리와 3년만기 국고채권 금리간에 스프레드가 2.0%까지 벌어져 있는 데 따라 통화공급을 원활히 할 여지는 충분하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통안채 입찰이 실시되지 않을 가능성도 크게 보고 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입찰 물량이 많을 경우 채권 시장은 금리 상승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닷새 동안 하락한 주가가 상승 전환한다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채권시장에서는 이를 민감하게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