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중소기업 대출 비중 축소"

중소기업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보다 가계대출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손학규 의원은 25일 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기업은행의 총대출액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9년 93%, 작년 90%, 지난 6월말 86.7%로 점점 낮아지고 있는 반면 가계대출은 99년 6.5%, 지난해 9.0%, 지난 6월말 12%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등한시하고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로 쉽게 영업이익을 올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서정화 의원도 "지난 7월말 현재 기업은행의 가계대출 비율이 12.1%에달해 99년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줄고 있다"며 "가계자금과 같이 대출이 용이하고 회수가 쉬운 소매금융으로 경영방침이 전환되는 것이아니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기업은행이 중소기업대출 비중축소 등 양적인 측면에서중소기업지원을 줄이고 있는데다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 금리인하에 치중하는 등 질적인 측면도 저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월말 현재 가계대출금리는 99년에 비해 2.45%포인트 인하됐지만 기업대출금리는 0.96%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며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대출금리도 신축적으로 인하조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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