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바닷모래 채취업체-항운노조 갈등 장기화
입력
수정
임금지급 방식을 둘러싼 경인항운노조와 한국골재협회 인천지회와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경인항운노조는 현재 월급제를 성과급제로 전환해 달라며 지난 23일 인천지역 10개 바닷모래 채취업체에 투입하던 조합원 98명을 철수시키며 파업에 돌입한 후 26일 현재까지 10개 업체 하역작업장을 점거하고 있다.
한국골재협회 인천지회 소속 10개 업체 중 7개 업체는 노조의 파업으로 정상 작업이 불가능하다며 지난 24일 직장폐쇄를 단행한 뒤, 25일 낮 12시부터는 재고 물량반출마저 금지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 부천 상동지구, 인천 동구 송현지구.만석지구 등 수도권 건설현장에 대한 모래 공급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경인항운노조는 지난해 바닷모래 물동량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친 98년 당시 2천만t보다 500만t이나 늘어 경기가 호전됐음에도 조합원 월급은 98년 27%삭감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며 성과급제 전환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항운노조는 26일 직장폐쇄가 이뤄지지 않은 3개 업체에 대해서는 파업을 철회,업체의 요구시 곧바로 노무공급을 하겠다며 '선작업 후 노사협의 재개' 뜻을 밝히고있다.
업체들은 그러나 경인항운노조와의 관계가 노사관계가 아니라 항운노조로부터노무공급을 받는 수요자 입장인 상황에서 경영상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는 성과급제전환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골재협회 인천지회는 27일 오전 10개 업체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직장폐쇄 지속, 공권력 투입 요청 여부 등을 놓고 대책회의를 벌일 계획이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