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로펌에도 경기둔화 불똥

미국 경기둔화의 영향이 미국의 대형 로펌(법무법인)으로 확산되면서 변호사들이 가장 일하기 좋은 곳이라고 평가되던 로펌에서 대규모 변호사 감원이 단행됐다. 24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인터넷 붐을 타고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가장 잘 나가던 로펌 중 하나로 손꼽히던 쿨리 가드워드는 최근 자사의 전체 변호사중 10%가 넘는 인원이 감원될 것이라고 사내에 공지했다. 이번 감원대상에는 전체 645명의 변호사 중 85명과 50명의 법무사가 포함돼 있다. 대형 로펌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변호사가 감원되는 것은 경기침체가 한참이던 지난 91년 이래 1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쿨리 가드워드의 감원은 경기둔화에는 대형 로펌도 견뎌낼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불과 몇주전만 해도 쿨리는 종업원들 스스로가 자기 회사에 대해 평가를 할 수 있도록 게시판을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벌트에서 가장 인기있는 법무법인으로 선정됐었다. 이 법인의 스테픈 C 닐 대표는 지난 99년과 2000년 고객들의 법률자문이 큰 폭으로 증가, 자문능력을 크게 확대했으나 경기가 꺼지기 시작하면서 일이 없는 잉여변호사가 생겨 할 수 없이 감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왜 그런 정도의 인력수요를 미리 예측하지 못했느냐고 묻지만 당시 어느 누구도 경기가 이렇게 갑자기 시들어버릴지는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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