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부재", 주가 590 붕괴 코스닥 3P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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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수가 이틀째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장후반 투매에 가까운 물량을 맞으며 이레 연속 하락했다.
26일 증시는 미국 금리인하 폭과 그에 따른 뉴욕증시 반응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지배하며 한산한 거래가 이틀째 이어졌다. 이에 따라 매물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사자'세력이 자취를 감추면서 지지선이 무너졌다.
약보합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한때 저가매수를 받아 반등하기도 했으나 추가 매수세를 끌어내지 못하면서 600선 안착에 실패, 실망매물이 출회됐다.
장세를 뒤집을 만한 국내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이미 노출된 재료이고 주중 투입이 예상된 국민연금도 하방경직성 강화외에는 그다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외 경기침체 지속 우려가 부각됐다.
이와 관련, 이달 25일까지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6억1,9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올 들어 같은 기간중 적자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31포인트, 1.56% 내린 588.71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74.53으로 3.15포인트, 4.06% 급락했다.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1.10포인트, 1.49% 낮은 72.50을 가리켰고 코스닥선물 9월물은 3.75포인트, 4.01% 빠진 74.53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지난 이틀간 7.500계약 이상 순매수했던 포지션을 정리하며 5,269계약을 순매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가 유지, 프로그램 매도 부담을 덜었다. 프로그램 매도는 473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843억원 유입돼 지수 방어에 일조했다.
전기가스업종이 한국전력 상승에 힘입어 1.52% 올랐을 뿐 거래소, 코스닥 구분없이 전업종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증권주는 현대증권 매각루머로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0.77% 내렸다. 1,200종목 이상이 하락한 반면 오른 종목은 200여개에 불과해 전반적인 약세장을 가리켰다.
통신, 반도체 등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했고 대부분 종목으로 확산됐다. 최근 대안으로 떠오른 가치주에까지 여파가 미쳐 매수욕구를 잠재웠다.
SK텔레콤은 자사주 매입 완료와 NTT도코모와의 제휴 무산 우려로 한때 20만원을 내주기도 했다. DR발행을 앞둔 한국통신공사도 이틀 강세를 뒤로하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변경등록한 KTF와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도 급락하며 코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가 19만원대가 무너졌고 하이닉스는 DR발행가에 이어 3,000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아남반도체, 케이씨텍, 신성이엔지, 주성엔지니어, 동진쎄미켐, 서두인칩 등 반도체 관련주가 대부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도 좀처럼 관심을 모이지 못하고 약세를 이어갔다.
거래소에서 투신권이 매수에 가담한 기관이 234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6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78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장후반 매도규모를 급격히 확대하며 거래소 215억원 순매수, 코스닥 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신영증권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낸 데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펴면서 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장주'에 상승 모멘텀 제공이 쉽지 않고 가치주도 가격메리트가 사라진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접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