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금융사 예치 99兆 늘어 .. 한은, 민간 금융자산 분석

'경제의 축소균형 가능성' 한국은행이 4일 공개한 '민간 금융자산 운용의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자료의 결론이다. 전체적으로는 금융자산의 변동성이 커졌고 단기물과 안전자산을 선호한다는 것도 외환위기 이후 드러난 새로운 현상이다. 외환위기 이전(95∼97년) 연평균 16.4%에 달했던 금융자산 증가율은 외환위기 이후(98∼2000년) 6.4%까지 낮아졌다. 금융기관 예치금은 작년에 무려 98조7천억원이 늘었다. 반면 34조원(98년)가량 늘어났던 유가증권 투자액은 작년엔 오히려 14조7천억원이 줄어드는 등 금융자산의 변동성이 심화됐다. ◇ 안전자산 중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한데다 부도위험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중시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대우사태 이후 투신 수탁고가 급감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대되면서 저축성 예금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8%까지 늘어났다. ◇ 자산운용 단기화 =외환위기 이전 4조∼7조원 수준에서 움직이던 단기금융자산(요구불예금.시장형예금.종금사예치금) 증감액은 98년과 99년 각각 21조1천억원, 2조5천억원 감소했지만 작년엔 16조1천억원 늘어났다. 특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은 작년 12조5천억원 증가했다. ◇ 실물자산 선호 여전 =지난 97년 기준 국내 민간부문의 총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잔액기준)은 27.0%로 미국(63.1%) 일본(44.6%)보다 크게 뒤떨어진다. 자본시장이 상대적으로 발달되지 못한데다 토지 주택 등 실물자산을 더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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