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代 프로선수 시들 .. 男골프 '앞날 어둡다'

국내 여자프로골퍼들이 미국과 일본 LPGA투어에서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남자프로골퍼들은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남자프로대회의 경우 40대 노장들이 아직도 우승을 휩쓸고 있어 떠오르는 샛별들이 전무하다시피하다.○…우리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유한 일본 남자프로는 올해 들어 20대들이 줄줄이 우승하며 완벽하게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현재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노부히토 사토를 비롯 호소카와 가즈히코,요네야마 즈요시,가타야마 신고,다나카 히데미치 등 20대가 상금 10위권 내를 휩쓸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시즌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최광수(40),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박남신(41) 등 40대가 7개 대회중 5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나머지 2개 대회도 강욱순(34)과 박노석(33) 등 30대에게 돌아갔다.

20대의 전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20대가 성장하지 못할까.일단 국내 남자프로들은 대회상금만으로 생계를 보장받을 수 없다.

대회 수도 미국과 일본이 40∼50개에 달하는 것과 달리 1년에 고작 15개 정도밖에 안된다.

상금액수도 미국의 20분의 1,일본의 5분의 1에 불과하다.이러다 보니 상금으로 생활할 수 있는 선수는 10명이 채 안된다.

일본의 경우 샐러리맨들의 평균연봉이 5백만엔(약 5천만원) 정도인데 비해 상금순위 60위권내에 진입만 하면 2천만엔(약 2억원)을 받는다.

그야말로 볼만 치면 생계걱정은 접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상금순위 60위가 벌어들인 돈은 2백50여만원.

이러다 보니 젊은 프로들이 레슨 등 돈벌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회 참가는 자신의 경력관리에 지나지 않게 되고 연습은 자연히 등한히하게 된다.

병역문제와 여자프로에만 관심을 쏟는 국내 여건도 20대 골퍼 성장에 걸림돌이다.

○…미국 LPGA투어에서 전해오는 우승소식이 값진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미 PGA투어 무대에서의 우승은 차원이 다르다.

만약 국내 선수가 미국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이는 LA다저스의 박찬호가 20승을 올린 것에 비견할 수 있다.특히 미 PGA투어는 막대한 상금이 걸려 있어 외화벌이에도 큰 몫을 할 수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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