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또 불협화음 .. 비주류 딴죽걸기 '삐걱'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제2 창당"을 선언한데 이어 직계인사들로 친정체제를 구축, 지도력 강화를 꾀하고 있으나 비주류 일부의 "비협조"로 당이 삐거덕 거리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제대로" 돌아가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내달 실시되는 용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18일 열린 당무회의에서는 당내 이견으로 당 조직강화특위에서 내정한 인사를 회의석상에서 후보로 선정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회의에서는 또 "3김정치 청산 및 장기집권저지 특위"의 명칭 문제를 놓고도이견을 노출했다. 뿐만아니라 특위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중위 의원도 이날 이 총재와 만나 위원장직을 맡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이 총재를 비롯한 당지도부를 곤혼스럽게 만들었다. 이날 당무회의에서는 조강특위가 결정한 구범회 부대변인을 용인시장 후보를 결정하려 했으나 지구당위원장인 이웅희 의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의원은 자신이 추천한 김학규씨가 상대적으로 인지도에서 앞서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배제시킨 이유가 뭐냐며 격앙된 톤으로 항의했다. 이어 경기도지부 위원장인 전용원 의원도 지구당위원장이 반대하는 인사를 후보로 내세워 선거를 치르기가 쉽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주류측 인사들은 김학규씨가 총선과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여러번당적을 변경한 인사였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당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배제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과거 민정당과 민자당의 지구당 사무국장을 지내다 탈당,무소속으로 15대 총선과 지난해 6.4지방선거에 출마해 낙선했었다. 또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자민련에 입당했으나 여당연합공천을 국민회의가 하기로 함에따라 자민련을 탈당,한나라당에 입당했다. "3김정치 청산특위"와 관련해서는 박종웅 의원이 명칭에 이의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내각제 개헌 약속을 어기고 정치를 파행으로 끌고 있는 인사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 등 "2김"인데 이에 대항하고 있는 김영삼 전대통령을 싸잡아 몰아부칠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주류측 인사들은 "3김정치"는 특정인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30여년간 지속돼 온 우리정치의 부정적 행태를 통칭하는 것으로 해석하자며 박 의원을 다독거렸다. 박 의원은 더 이상 발언하지 않았고 회의는 특위구성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