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밀리면 끝장" 역공 .. 대통령 신임투표 등 촉구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6일 여권의 "내각제 개헌 연기" 움직임과 관련,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 국민투표와 김종필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대선공약인 "연내 내각제 개헌" 약속이 거짓으로 드러난만큼 공동정권의 존립근거가 사라졌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이 총재는 "김 대통령과 김 총리는 그동안 국민을 우롱하고 국정 혼란을 초래한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책임을 지는 방법으로 이 총재는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와 김 총리의 사퇴를 제시했다. 이 총재는 "김 대통령은 99년말까지 내각제 개헌을 하겠다는 대국민약속을 기초로 표를 얻어 당선된만큼 이 약속을 어기는 경우 당연히 국민에게 재신임을 물어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총리는 공동정권의 존립근거가 사라진만큼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야당이 정권퇴진에 버금가는 주장을 내세운 것은 "세풍"등 야당압박을 탈피하고 현 정부의 약속위반에 따른 도덕성 흠집내기를 노린 것이다. 또 임기말 내각제 개헌을 차단, 차기 대권을 거머쥐겠다는 이 총재의 정치적야심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앞으로 개헌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며 "16대 총선이후 혹은 임기말 개헌은 집권연장을 위한 또 하나의 정략적 야합으로 국민적 저항과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이 총재가 초.재선의 요구에 끌려다니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초재선의원 14명은 지난 15일 모임을 갖고 김 대통령 신임투표와 김 총리 사퇴를 요구했었다. 반면 당내 국무위원 출신 모임인 "무심회"도 15일 모여 연내개헌 유보는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며 그러나 대국민 약속 위반인만큼 대통령은 국민에게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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