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박람회 '99] 특별강연 요지 : '새 패러다임 구축'

APEC 투자박람회 개막 첫날인 2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세계적 기업의최고 경영자와 석학들의 특별강연이 있었다. 이날 강연에서는 미국 최대 투자전문회사인 로스차일드사의 윌버 로스 사장이 특별 강연을 했다. 강연 요지를 정리했다.======================================================================= 과거 아시아 국가의 은행들은 준 정부기관이라고 할 수 있었다. 또 민간 기업들도 종신 고용을 보장함으로써 막대한 비효율성을 초래했다. 이런 두가지 요인이 합쳐져 대기업의 사업과 생산능력을 팽창시킨 측면이 있다. 그 결과 기업들은 과다한 부채부담을 안게 됐다. 또 기업 구조적인 면도 문제가 있었다. 한국에서 "재벌"로 통칭되는 강력한 기업집단들은 상호지급보증을 통해 공격적인 경영을 지속해 왔다. 법적으로 지주 회사설립을 막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를 법적으로 인정해주면 이같은 문제를 풀 수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앞으로 아시아 기업의 장점과 서구 경영방식의 장점을 결합해 새롭고 효율적인 경제시스템을 창조해야 한다. 민간 기업들은 노동윤리를 지키고 사회에 기여하면서 서구의 이윤추구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채택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국민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사업안정망을 확충하고 직업전환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선 기업지배구조와 회계 및 증권 관련법을 투명하게 확립해야 한다. 최근들어 세계경제는 위험스러울 정도로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 한햇동안 세계적으로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신규 수요의 절반은 미국에서 창출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아시아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돼야 한다. 또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해 수입증가에 따른 외환충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투자 유치는 한국이나 일본과 마찬가지로 시장개방이 확대돼야 하며APEC 회원국간 혹은 비회원국간 자유로운 투자교환이 증가할수록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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