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외롭지 않다] 기협회장단 격려방문..빠른 치유 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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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박상희 회장등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단은 기협 중앙회 창설이래 처음으로 대기업인 기아그룹을 방문, 김선홍 회장등 이 회사 경영진의 자구노력을 격려했다. 또 기아는 이날자 한국경제신문 29면에 모두 37건의 부동산 매각 공고를 내는등 자구노력에 본격 착수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여의도 기아그룹 본사 2층 복도에서 박 기협중앙회장을 맞은 김회장은 "부끄러운 회사에 오셨습니다. 정말 영광입니다"며 말을 꺼낸 뒤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박회장 일행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어 이들은 보도진의 출입을 통제한 채 대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40분여에 걸쳐 비공개로 간담회를 진행. 이자리에서 박회장은 "기아사태로 1만7천여 중소협력업체가 심한 고통을 받고 있어 하루 속히 기아그룹의 정상화가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에 김회장을 방문하게 됐다"며 "중앙회도 국민들과 함께 기아회생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회장은 "최근 사태에 경영진 모두가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에 많은 피해를 입힌 것을 매우 가슴아프게 생각하며 진정으로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회장을 비롯, 한승준그룹부회장겸 경영혁신기획단장,박제혁 기아자동차 사장, 유영걸 기아자동차판매 사장등 기아측 핵심 경영진과 박회장, 김양묵 부회장등 기협 중앙회 회장단등 20여명이 참석. 한편 이날 김회장이 지난 15일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 결정이 난후 그룹 본사에서는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는 보도진과 김회장측간의 한차례 숨박꼭질이 벌어지기도. .기아그룹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여의도 기아그룹 본사등 모두 37건의 부동산에 대한 매각공고를 이날자 한국경제신문에 게재했다. 주요 물건은 싯가 추정액 6백50억원 상당의 본사사옥을 비롯,부산사옥(3백50억원), 시흥공장(A/S및 기술센터)및 부산사옥을 포함한 20여개 영업거점(이상 50억~3백50억원 예상)등 모두 37건이다. 이날 오전 기아그룹 본사에는 매각공고를 본 후 평당 싯가를 묻는 원매자들의 문의전화가 쇄도. 한편 기아는 오는 3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기아자동차 구사옥 지하1층 강당에서 기아자동차, 기아자판, 아시아자동차,기산등 4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부동삭 매각 설명회를 가질 예정. .기아자동차는 이날 오전 8시30분 소하리공장 구연구소 강당에서 박제혁 신임 사장과 김영귀 전 사장간의 이.취임식을 거행. 박신임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한편 이.취임식이 끝난 뒤 오후 12시30분부터 기아자동차내 기독교인의 모임인 신우회는 3백여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기아살리기 범국민연합의장인 김지길 목사를 초빙해, "기아자동차 회생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 .김원길등 새정치국민회의 "자동차산업 위기대책 위원단"소속 의원 6명은송언종 광주시장과 함께 이날 오후 아시아자동차 광주공장을 방문. 이들은 정문창 아시아자동차 사장으로부터 부도방지협약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데 따른 의견을 청취한 뒤 정사장의 안내로 광주공장과 인근 협력사들을 차례로 시찰. 이 자리에는 김의원을 비롯, 박광태, 김경재, 정한용, 정동채, 천정배의원등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6명이 참가했다. .기아살리기 범국민운동연합(기범련), 경제정의실천운동시민연합,참여연대, 한국노총, 민주노총등 40여개 시민. 사회단체 대표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아살리기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 또 이날 오전 과천 정부종합청사앞 잔디구장에서는 한국노총주관으로 기아그룹 협력업체 근로자 5백여명이 모여 "정상화 촉구 노동자 결의대회"를 가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