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레슨 하이라이트] (166) 골퍼들의 풍속도

"월요일: 어제 라운드에서 벙커샷이 기막혔다. 그 벙커샷을 붙여 파를 잡았는데, 지금 생각해도 굿샷이었다. 화요일: 그제 16번홀까지 7오버로 왔다. 나머지 두 홀에서 보기-.보기만 했어도 처음으로 한자리숫자에 진입하는건데..." 주중반이 지나고 이번주 같이 나갈 팀이 짜여지면서 지난주 라운드 이야기는 서서히 자취를 감춘다. "금요일: 이번주에는 연습장에 갈 시간이 통 없었다. 감이 엉망이다(연습장에도 가지 않았는데 감이 엉망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아는지). 토요일: 어제 과음을 해 컨디션이 영 말이 아니다. 90은 고사하고 100도 못깰지 모르겠다" 구력 십수년의 Y씨가, 골퍼들의 한주일동안 심리적 흐름을 족집게처럼 짚어내고 있다. 주초에는 지난 일요일의 무용담이 화제의 주류를 이루다가 주말이 다가오면슬슬 꼬리를 내린다는 것으로, 골프에서만 볼수 있는 한 풍속도가 아닐까싶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9일자).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