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동남아 현지화...자체생산-판매-서비스 확대

국내 가전 3사들이 그동안 생산-수출기지수준에 그쳤던 대동남아 전략을 변경, 현지판매를 대폭 늘리며 적극적인 현지화 작업에 나섰다. 동남아는 풍부한 저임금 노동력에다 선진국과 통상마찰이 적어 88년무렵 국내업체들이 현지공장 건설붐을 이루며 매력적인 수출전진기지 구실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현지임금이 크게 오르고 ASEAN을 중심으로 배타적인 경제블록화가 추진되면서 단순 생산-수출기지로서의 매력이 줄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가전업체들은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현지판매비율을 크게 늘리고, 현지 부품조달 비율도 높이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4개 현지공장을 둔 삼성전자는 10%선인 현지판매비율을 95년까지 30%로 높이기 위해 현지수요에 맞춘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바꾸어나갈 계획이다. 삼성측은 현지공장의 최대 애로점이었던 부품조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과 동반진출해 현지부품 조달비율을 95년까지 50%로 높인다는 목표다. 금성사도 현재 2개뿐인 현지판매법인을 각국마다 세워 생산-판매-서비스를 일원화하고 동남아 3개 현지공장의 재수출 물량을 줄여나가는 대신 현지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특히 선진국 반덤핑공세로 수출길이 막힌 제품의 경우 현지판매를 위한 적정설비를 뺀 나머지는 중남미쪽으로 이전하는 탄력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비교적 뒤늦게 동남아시장에 뛰어든 대우전자는 파키스탄-베트남 등 후발국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이들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수요기반이 성숙한 시장에는 브랜드수출을 통해 자사 이미지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파키스탄 베트남 등지 현지공장의 경우도 부품업체들과 동반진출해 현지부품 조달비율을 높여나가고, 생산초기부터 현지시장을 겨냥한 브랜드판매를 통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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