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국내기업인들로 수련 열기 가득...한소경협위회의장스케치

한-소경제협회의 2차합동회의가 열린 롯데호텔 2층과 3층은 23일 상오10시부터 하오6시까지 300여명의 국내기업인들이 들끓어 온통 소련열기가가득한 분위기. 특히 이날회의에는 한-소경제협회회장인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외에최종환 삼환그룹회장, 조중건 대한항공사장, 이필곤 삼성물산사장, 변규칠럭키금성사사장, 조강호 삼호물산회장, 최효석 유원건설회장, 이명전현대건설회장등 북방진출 간판급 기업인들이 대거 한자리에 모여 이번회의의 무게를 뒷받침해 주기도. 최 삼환그룹회장은 소련의 건설시장에 대한 한국기업의 진출가능성에디해 "자본, 기술, 노동력등 세가지 가운데 현재 우리 건설업체가 내놓을만한게 무엇이 있겠는가"라면서 "소련내의 호텔건설과 시베리아 개발에건설업체의 참여는 이같은 측면에서 신중히 추진되어야 한다"며 개인적인견해를 피력. *** 회의준비 부족에 비판 무성 ***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같은 대규모 국제회의를 치르는 국제민간경제협의회(IPECK)산하 한-소경제협회는 본회의 시작부터 준비가 부족했다는거센 비판을 받기도. 구본호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은 자신의 기조연설이 소련말로 제대로통역이 되지 않자 "이같은 국제회의는 난생 처음이다. 실로 유감이다"라며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 한동안 회의분위기가 어색해지기도. 이 문제는 소련측 통역관인 재소교포 이겐나디씨를 우리측 통역관으로교체해 일단락됐지만 구원장이 공개석상에서 그같은 행동을 보인 것은지나쳤다는 의견이 지배적. 특히 이번회의 준비를 위해 거의 일주일간 밤을 새우다시피 한-소경제협회직원들은 "소련측이 자료를 22일 밤에야 넘겨줘 준비를 하는데 어려움이많았다"면서 "소련과 일을 하다보면 그 정도의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상식이 아니냐"고 반문. *** 소련과 무역/투자/기술교류에 관심 집중 *** 이날 하오부터 시작된 3개 분과위별 토론회에는 제1분과위(무역)에100여명, 제3분과위(투자기술 금융)에 70여명이 몰려 열띤 토론을 벌인것과는 대조적으로 제2분과위(산업)에서는 20여명만이 참석, 한산한모습을 보여 우리기업이 소련과의 무역, 투자, 과학기술 교류문제등에관심을 많이 나타내기도. 또 24일부터 시작될 개별상담을 위해 한-소경제협회가 업체들로부터상담신청을 받았는데 이날 6시 현재까지 모두 44개업체가 소련기업들과상담을 희망해 와다고. *** 드보레츠 부회장/삼소노프 수출협회장등 관심의 촛점 *** 이번 회의에는 당초 방한키로 돼 있었던 인사가운데 비중이 큰 3명이소련내부 문제로 불참해 다소 맥빠진 분위기를 보였는데 이번 방한 인사가운데는 I.드보레츠 소-한경제협회 부회장과 S.삼소노프 소수출협회회장겸 모스크바시계공단 전무가 관심의 촛점이 되고 있는듯. 드보레츠부회장은 지금까지 전혀 알려져 있지 않던 인물로 이번사절단의 서열 2위에 올라 있고 삼소노프회장은 사절단 서열은 낮지만골라노프 사절단장이 깍듯이 예우를 해 눈길을 끌고 있으며 이한빈회장이주최한 23일의 오찬에서도 삼소노프가 회장단석이 아닌 자리에 배정돼있다고 소련측 실무팀들이 IPECK측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소련측 실무관계자는 삼소노프가 소최고회의 위원인데 이처럼 대우를해도 되겠느냐며 시정을 요구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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