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재야의 부시 방한반대 시위 철저봉쇄

부시 미대통령의 방한날인 27일 전민련, 서총련등 재야 및 학생단체등이서울의 미대사관과 미문화원등을 중심으로 한 방한반대 시위를 시도했으나 경찰의 철저한 저지로 대부분 무산됐다. 전민련은 이날 서울을 비롯, 부산 광주 청주 군산 제주등 전국 6개도시에서부시 방한규탄대회를 가지려 했으나 경찰의 사전봉쇄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의 경우 전민련은 이날 낮 12시 광화문 교보빌딩앞에 집결, 미대사관과미문화원까지 가두행진과 피켓시위를 벌인뒤 이날 하오2시 동국대 만해광장에서 서총련과 연계 "광주학살 경제침식주범 및 독재지원 부시방한반대서울시민결의대회"를 가지려 했으나 원만히 진행되지 못했다. 전민련은 이날상오 "부시 미국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항의서"를 발표, "역대 미국대통령의 방한과 한국대통령의 미국방문은 한국민중의 자주, 민주, 통일 소망과는 관계없이 군사독재에 대한 지지, 지원으로 일관돼 왔다"면서 노태우정권에 대한 명확한 반대 입장표명과 팀스피리트훈련중지에 대한 분명한태도 천명이 없는한 부시의 방한을 엄중규탄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따라 지방에서 지원받은 17개 중대를 포함, 130개중대 1만9,000여명의 정/사복경찰을 동원, 미대사관주변과 광화문 전역 10개중대, 여의도국회의사당주변 25개중대와 용산 미8군기지 3개중대등을 집중배치했으며 시위가예상되는 한남동 외인주택과 미8군기지 헬기장 주변에도 병력을 배치해 놓고있다. 경찰은 부시 미대통령이 구중앙청 박물관광장에 도착하는 시간을 전후해 광화문일대 교통을 전면 통제했으며 서총련 애국결사대등의 미국관련시설점거농성시도에 대비, 시설물경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찰은 또 동국대 집회를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날 상오 30개중대4,500여명의 정사복경찰을 배치, 시위품용의 반입을 저지하고 재야인사 및 외부학생들의 참가를 봉쇄했다. 한편 미 대사관은 부시대통령 방한반대 시위에 대비, 이날 하룻동안 상용,관광 및 유학비자업무는 하지 않고 이민비자 업무만 취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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