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분석, 원화절상 대응 여력 급격히 저하

최근 수년간의 원화절상가속화로 국내 제조업의 수출대응여력이 급격히저하되고 있으며 금년의 원화절상폭이 지난해 수준 (15.8%)을 넘어설 경우에는 거의 전제조업종이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한은이 분석한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수출손익분기점 환율"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전체의 수출손익분기점 환율은 연평균 미화1달러당 713원50전으로 86년의 830원20전, 87년의 792전50전에 비해 각각 16.1%와 10.8%인하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명목환율은 연평균기준 86년 881원40전,87년 822원40전, 88년 730원60전으로 나타나 아직까지는 국내 제조업체들의 수출채산성이 대체로 유지돼왔으나 원화절상에 대한 대응여력 (명목환율-손익분기점환율)은 86년31원20전, 87년 29원80전, 88년 15원30전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제조업의 수출경상이익률은 2.1%로 86년 및 87년의 3.6%에 비해 1.5%포인트 낮아졌으며 특히 섬유/의복/일반기계/신발/운수장비 /조립금속등은 지난해 경상이익률이 0.2-1.7%에 불과, 수출채산성이 한계점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수출비중이 적은 음식료품 (손익분기점 환율 711원50전)을 비롯 비금속광물 (708원40전) 철강제품 (701원40전) 화학제품 (694원80전)등은 아직 대응여력이 남아있으며 수입원자재비중이 큰 제재가구 (683원10전)는 앞으로 원화절상이 더 진전돼도 채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업종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올해 원화절상폭이 작년의 15.8%를 상회할 경우 섬유/의복은 물론신발/일반기계/조선등도 곧 손익분기점에 이를 전망이고 지난해에 이미 전제조업종의 수출단가가 상당히 인상돼 올해에는 이의 추가인상이 크게 제약될 것임을 감안할때 고부가가치제품수출과 경영합리화에 의한 생산비용절감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출혈수출과 도산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한은은 엔고현상에도 불구 대외경쟁력을 강화한 일본처럼 국내기업들도첨단기술개발 및 축적과 업종전환등 구조조정노력을 적극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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