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드라마에 열광…때아닌 '일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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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너의 이름은.' 개봉 8일 만에 160만명 돌파
CJ E&M, 드라마 '마더' '그녀는…' 리메이크 예정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https://img.hankyung.com/photo/201701/AA.13139239.1.jpg)
하나투어는 영화 흥행에 힘입어 미쓰하가 사는 가상의 마을 이토모리의 모티브가 된 일본 혼슈 기후현을 돌아보는 ‘너의 이름은 성지 순례’ 상품을 내놨다.
소녀상 설치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일본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관련 소설도 인기다. 방송계와 영화계에서 일본 드라마와 영화 리메이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예전에는 한·일 관계 때문에 일본 콘텐츠 소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거나 일부 마니아의 전유물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이제는 군국주의적 요소가 없는 작품이라면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는 소비문화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너의 이름은.’은 개봉 8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62만8061명을 기록했다. 할리우드 신작들의 공세에도 8일 연속 1위를 이어갔다. 교보문고에선 신카이 감독이 쓴 원작 소설 《너의 이름은.》(대원씨아이)이 주간(4~10일) 베스트셀러 종합 4위, 영화에 담지 못한 네 편의 이야기를 담은 번외편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Earthbound》(대원씨아이)가 종합 9위에 올랐다. 각각 8계단, 28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일본 드라마 ‘마더’](https://img.hankyung.com/photo/201701/AA.13138496.1.jpg)
한동안 주춤하던 ‘일류(日流)’가 다시 문화시장의 주류로 뜨는 이유가 뭘까.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대중성을 확보하려고 시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너의 이름은.’은 ‘소년과 소녀의 연애가 세계 운명을 좌우하는 문제로 직결된다’는 일본 특유의 ‘세카이계(セカイ系)’ 문화를 담고 있다. 다소 마니아적인 설정에도 일본 도호쿠 대지진의 상처를 어루만진다는 점에서 보편성을 더했다.
신카이 감독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지진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를, 사랑과 연애에 주저하는 젊은이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마더’ 역시 ‘유괴’라는 자극적인 설정에 세계 어디서나 보편적으로 느낄 만한 메시지를 담아 인기를 끌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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