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넷스위트를 93억달러에 인수한다고 지난 29일 발표했다. 오라클의 역대 두 번째로 큰 인수합병(M&A)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오라클이 정보기술(IT)기업의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떠오른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선두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오라클을 포함해 휴렛팩커드와 IBM 등도 사업구조 변환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회계연도 클라우드부문에서 12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14년과 비교해 49% 늘었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의 8%에 머물고 있다. 넷스위트는 회계 등 경영지원과 전자상거래 부문에 강점이 있다.

중소기업에 특화돼 대기업 중심의 오라클과 시장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오라클은 프리미엄 19%를 더한 주당 109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로 넷스위트 지분 40%를 보유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돈방석에 앉게 됐다.

엘리슨 회장은 1998년 넷스위트 창업을 지원하면서 지분을 확보했다. 인수가에 따른 엘리슨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35억달러에 달한다.

그는 보유재산이 571억달러로 포브스가 올해 미국 내 7위 거부로 선정했다. 오라클은 엘리스 회장과의 이해상충을 피하기 위해 이사회가 아니라 별도위원회를 통해 인수작업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