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1일 열린 ‘스트롱코리아 창조포럼 2016’ 특별강연을 맡은 짐 뉴턴 테크숍 창업자 겸 회장은 “미친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뉴턴 회장은 강연 후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왼쪽) 사회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1일 열린 ‘스트롱코리아 창조포럼 2016’ 특별강연을 맡은 짐 뉴턴 테크숍 창업자 겸 회장은 “미친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뉴턴 회장은 강연 후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왼쪽) 사회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사람들은 머릿속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이를 현실화하지 못할까요? 제품을 만들려면 레이저절단기 같은 전문기기도 다뤄야 하고, 소프트웨어도 알아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테크숍은 이런 개인 메이커(제조자)들의 어려움을 돕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1인 제조업 시대’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받는 짐 뉴턴 테크숍 창업자 겸 회장은 1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창조포럼 2016’에서 특별연사로 나서 “모두가 메이커, 엔지니어가 되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미래에는 제조가 일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친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뉴턴 회장이 2006년 세운 테크숍은 매달 100달러의 회비를 내면 용접 장비, 선반, 전기톱 등 다양한 공작 기계를 비롯해 고가의 3차원(3D) 프린터까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공장 대여’ 업체다. 설비가 있어야만 제품 생산이 가능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저렴한 비용으로 상품화할 수 있도록 해 ‘꿈의 공장’으로 불린다.

뉴턴 회장은 앞으로 테크숍 같은 제조 공간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여년 전에는 동네에 헬스클럽이 없었지만 각종 운동기기를 모아놓은 공간이 생기면서 운동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몰리게 됐다”며 “개인의 아이디어를 손쉽게 제품화할 수 있는 테크숍과 같은 서비스도 우리 주변에 일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뉴턴 회장은 테크숍과 같은 서비스가 늘어나면 “혁신은 일상이 되고, 제조는 놀이와 같은 레크리에이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크레이지(미친)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뉴턴 회장은 “테크숍에서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테크숍서 ‘아이언맨 슈트’ 탄생

뉴턴 회장은 테크숍을 통해 크게 성공한 각종 사례도 소개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 오토바이를 생산하는 라이트닝모터스의 창업자 켄 호손이 대표적이다. 뉴턴 회장은 “호손이 ‘오토바이계의 테슬라’가 되고 싶다는 아이디어만으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전기 오토바이가 가솔린 오토바이의 스피드까지 따라잡는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이언맨 슈트처럼 하늘을 나는 ‘제트팩’을 만든 앤디 필로 창업자도 테크숍을 통해 제품을 처음 제작했다. 제로 투 메이커란 책을 쓴 데이비드 랭 역시 수중 드론(무인항공기)이라는 아이디어를 테크숍에서 현실화했다.

이 밖에도 책을 펼치면 조명등으로 변신하는 기기, 쓰지 않을 때는 접어서 가방처럼 들고 다닐 수 있는 카약(작은 배), 휴대폰에 꽂아 쓰는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 등이 테크숍에서 제작됐다.

뉴턴 회장은 과거에도 창업 경험이 15차례 정도 있다고 했다. 그는 “실패는 나쁜 것이 아니다”며 “실패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문화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를 절대 안 하겠다고 하면 시도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실패보다 더 나쁘다”고 강조했다.

■ 스트롱코리아

한국경제신문이 2002년부터 15년째 이어가고 있는 과학기술 강국 캠페인.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고 이를 통해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국가 경쟁력을 높이자는 게 궁극적 목표다. 스트롱(STRONG)이란 말엔 과학(science)과 기술(technology), 연구와 혁신(research & renovation)을 통해 과학기술 강국이란 목표(our national goal)를 실현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