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재공연하는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내년 5월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재공연하는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스타 뮤지컬 연출가 장유정이 만드는 창극 ‘흥부가’, 한국 1호 오페라 연출가로 꼽히는 이소영이 연출하는 창극 ‘적벽가’, 한국무용계의 대모 김매자가 안무하고 직접 무대에 서는 ‘심청’ 등이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은 다음달 말부터 내년 6월 말까지 무대에 올리는 신작 20편, 레퍼토리 13편 등 55편의 ‘2015~2016 레퍼토리시즌 공연작’을 8일 공개했다.

시즌마다 스타 연출가들과 협업한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국립창극단은 이번 시즌에 신작 두 편을 제작한다. 오는 9월 송순섭 작창의 창극 적벽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난도가 가장 높은 작품으로 꼽히는 적벽가의 소리를 이소영 연출 특유의 세련되고 현대적인 무대를 배경으로 극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내년 3월에는 장유정이 새롭게 쓴 흥부가를 무대에 올린다. 어린 시절 판소리를 배운 장유정은 “현대인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잠시도 지루할 틈 없이 관객을 웃게 만드는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국립무용단은 내년 6월 김매자의 심청을 공연한다. 희로애락이 얽힌 판소리에 김매자의 깊고 묵직한 춤사위가 펼쳐진다. 오는 10월에는 음악가 장영규가 강강술래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창작 무용 ‘완월(完月)’을 선보인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무용 ‘회오리’ 등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은 관객을 초청해 시즌 공연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는 쇼케이스를 오는 20일 달오름극장에서 처음 연다. 작품의 일부를 시연하고 영상과 이미지 등을 통해 연출가가 신작을 관객에게 소개한다. 안호상 극장장은 “공연 관람권들을 다양한 형태로 묶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패키지 시즌권’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쇼케이스를 마련했다”며 “500~1000장 정도 판매되는 시즌권을 5000장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립극장은 시즌권 종류와 할인 혜택도 확대했다. 시즌 공연 중 10개 이상의 작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고 50% 할인과 좌석 지정 혜택을 제공하는 ‘프리 패키지’, 외부 연출가와 협업한 작품을 묶어 판매하는 ‘화려한 외출 패키지’ 등 관객 수요를 반영한 상품을 새로 내놨다. 시즌권은 14일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ntok.go.kr)에서 판매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