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카운티, '새터민' 출신 캐디 첫 배치
북한이탈주민(새터민) 출신 캐디가 처음으로 국내 골프장에 배치된다.

골프존카운티는 4일 “12주간의 캐디양성 교육과정을 마친 새터민 출신 캐디 1기가 수료식을 했으며 곧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새터민 캐디양성 시범사업은 지난해 12월 골프존유원홀딩스와 골프존카운티, 남북하나재단이 새터민의 사회 정착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획했다. 1기 교육에는 모두 20명이 지원해 4명이 과정을 모두 마쳤다.

새터민 캐디 1기는 지난 3월 입소식 이후 3개월 동안 한국 문화와 기본예절뿐 아니라 필드 코스, 카트 안전수칙, 골프 용어, 규칙, 스코어카드 작성법 등 전문 캐디에게 필요한 소양을 교육받았다.

이들은 수료식 이후 실제 필드에서 18홀 라운드를 소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식 캐디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새터민 캐디 1기 김모씨(26)는 “북한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외래어가 골프 용어에 많아 특히 힘들었다”며 “캐디 교육을 통해 이제는 ‘나이스 샷’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자신감이 붙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터민 캐디 1기는 골프존카운티에서 운영하는 안성Q(사진), 안성H, 안성W 및 선운 등 4개 골프장 중 원하는 곳에 배치될 예정이다. 송지헌 골프존카운티 대표는 “문화와 자라온 환경이 다른데도 1기생 모두 교육에 성실하게 임해 정식 캐디로 거듭났다”며 “캐디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꿈을 더욱 키워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골프존카운티는 이번 새터민 캐디양성 시범사업의 성공적 정착을 바탕으로 코스 관리사, 카운터 운영, 식당 관리 등 골프장 내 여러 직군에서 소외계층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