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리더를 자극하는 50가지 경영 퍼즐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가 쓴 《매니지먼트》는 경영학도에게 필독서로 꼽히는 책이다. 해외에서 이 책과 짝을 이뤄 널리 읽히는 사례집 ‘매니지먼트 케이스’가 국내에서 《리더의 도전》이란 이름으로 출간됐다. 기업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 50가지를 엮은 책이다.

미국의 미드웨스트금속 경영진은 회사 의료보험에 대한 사내 불만을 없애기 위해 고심했다. 사측은 기존에 의료비를 보험에서 주는 방식 대신 특정 병원과 선불 계약을 맺어 1인당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식으로 바꾸었다. 새 의료보험은 기존 방식보다 사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컸을 뿐 아니라, 회사로서도 2년 만에 4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노조는 오히려 불만을 표했다. 서비스의 질보단 회사 측 부담이 줄어드는 데 불만을 가진 것이다. 결국 이 보험안은 만장일치로 기각됐다. 비용을 들여 얻는 혜택이 아니라 비용 자체를 직원 혜택의 잣대로 보는 경우 회사는 노조원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 기업에 따라 해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밖에 실패한 기업 인수합병, 준비가 덜 된 창업기업 경영, 업무 간소화와 비용 절감, 사고율 제로의 조직운영, 글로벌 기업의 조직구조 개편 등 갖가지 위기 사례들이 실려 있다.

저자는 책에서 해답을 제시하는 대신 질문을 통해 독자에게 생각하고 결정할 기회를 제공한다.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에겐 풍부한 토론 자료가 될 것이고,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기업인에게는 시야를 넓혀 줄 책이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