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해 이익을 내려는 최고경영자(CEO)들의 고민은 ‘새로움’이다. 소비자들이 접하지 못했던 것을 내놓거나 익숙한 것도 새로운 느낌으로 선보여야 눈길을 끈다. 하지만 새로움은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다.

[책마을] 제품을 팔고 싶다면 먼저 시를 써보라
《감성의 끝에 서라》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다. ‘글과 말로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시인들의 창조법을 응용하라’는 게 이 책의 메시지다.

시를 만드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창조의 길이 열린다고 말하는 저자들은 정해진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다. 강신장 IGM 세계경영연구원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재직 시절 경영자를 위한 온라인 영상 지식 서비스인 ‘SERI CEO’를 만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창조경제’가 유행하기 전 ‘창조경영’이란 화두를 내세워 경영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신문기자 출신 시인인 황인원 문학경영연구원 대표는 창조에 영감을 주는 ‘시의 실용화’를 강조하고 있다.

시를 읽는 것조차 생소한 요즘 시를 지어보라는 말은 경영보다 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사물을 단순히 바라보지 말고 사물이 돼 그 마음을 느끼면 된다”며 부담을 덜어준다. 저자들은 말한다. “소니는 야외에서도 음악을 간편하게 들을 수 있는 오디오는 없을까 하는 사물의 아픔을 느껴 워크맨을 만들 수 있었고, 초코파이가 소비자들에게 전하려는 마음이 무엇인지를 찾아내 ‘정(情)’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사물의 마음을 보기 위해 보고 듣고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는 다섯 가지 감각을 이용하는 ‘오감법’, 사물에게 ‘누가’ ‘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를 살피는 ‘오관법’을 이용해보자.

익숙했던 것을 낯설게 보거나 흔히 썼던 개념을 뒤집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선으로 본 것을 말하고, 아무도 하지 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경영에서도 새로운 관점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 책은 시와 경영을 연계한 ‘싱크 디퍼런트(Think Different)’ 최고위과정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과정을 수강한 CEO들은 시인의 눈을 경영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저자들은 CEO들에게 묻는다. “당신이 만든 제품이 돼 본 적이 있나요?” “당신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돼 본 적이 있나요?”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