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잘 팔리는 책들의 13가지 공통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앵무새 죽이기》《대부》《엑소시스트》《죠스》《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다빈치 코드》등의 공통점은 뭘까. 가장 확실한 답은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부가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 미국 소설이자 영화로 제작돼 더 유명해졌다는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제임스 홀은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 좀 더 심층적이고 분석적으로 파고든다. 교육 수준과 무관하게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이 시대 최고 베스트셀러 소설의 비밀은 뭘까.

저자는 20여년간 베스트셀러 소설을 분석하고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형식과 주제, 소재, 구성 방식 등에서 12개의 공통적인 흥행 코드를 제시한다. △캐릭터에 대한 연민과 공포를 자아내는 설정 △출간 당시 사회적으로 뜨겁고 논쟁이 분분했던 소재 △웅장한 스케일 속의 소소한 이야기 △잃어버린 에덴동산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자연과 황무지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과 정보 △비밀결사 등 내밀한 세계 들여다보기 △시골과 도시를 이동하는 여정 △전통적인 신앙과 종교 관습 비판 △국가신화 찬양 또는 냉철한 비판 △주인공들의 이단아적 기질 △온전치 못한 가정사 △성적인 사건의 효과적 활용 등이다. 저자는 이들 흥행 코드를 12권의 초대박 베스트셀러에 대입해 자세하고 흥미롭게 설명한다.

저자는 12개의 흥행 코드를 잘 조합하는 능력이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베스트셀러를 써낼 수 없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작가의 열정”이라며 “작가 스스로를 울리지 못하는 작품은 결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