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초대형 조선소 꿈', 대우조선해양이 이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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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방한 때 造船 협력 합의
옛 핵잠수함 조선소 개편 참여
옛 핵잠수함 조선소 개편 참여
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 극동지역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의 옛 핵잠수함 조선소를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선박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조선소로 확대 개편하는 데 참여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가 5년 전부터 꿈꿔온 프로젝트다.
18일 금융권과 대우조선해양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한·러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부는 대우조선이 러시아의 조선소 건설에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양측이 건설협력하기로 한 조선소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볼쇼이 카멘 지역의 즈베즈다 조선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가 시베리아 극동 지역에 조선·해양 종합 클러스터(복합단지)를 설립할 계획인데 이 중 즈베즈다 조선소를 현대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대우조선은 조선소 현대화를 위한 업무 절차와 조선소 운영 노하우 전수, 생산기술 제공 등에 협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몇 주 전에 요청받은 것이어서 아직 규모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선박기술을 직접 이전하기보다는 조선소를 세우는 데 도움을 주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즈베즈다 조선소는 냉전시대 핵잠수함 수리 전문 조선소로 설립됐다. 러시아 정부는 2009년 이 조선소를 특수선박 건조·수리 조선소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그해 11월 대우조선해양과 합작법인도 설립했으나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러시아가 대규모 조선소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석유 및 에너지 자원 개발을 통해 나온 물자를 북극항로 등을 통해 실어나를 배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국내 조선기술을 이전받고,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선박을 제작할 능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대우조선은 일단 즈베즈다 조선소를 대형화하는 데는 적극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러시아에 ‘선박설계 기술’까지 넘길지는 정하지 못했다. 또 다른 경쟁자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로스네프트사는 장기적으로 설계 능력을 달라고 요구하는데 아직 선박 설계기술까지 넘길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우리가 산타클로스는 아니지 않으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상은/김대훈 기자 selee@hankyung.com
18일 금융권과 대우조선해양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한·러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부는 대우조선이 러시아의 조선소 건설에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양측이 건설협력하기로 한 조선소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볼쇼이 카멘 지역의 즈베즈다 조선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가 시베리아 극동 지역에 조선·해양 종합 클러스터(복합단지)를 설립할 계획인데 이 중 즈베즈다 조선소를 현대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대우조선은 조선소 현대화를 위한 업무 절차와 조선소 운영 노하우 전수, 생산기술 제공 등에 협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몇 주 전에 요청받은 것이어서 아직 규모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선박기술을 직접 이전하기보다는 조선소를 세우는 데 도움을 주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즈베즈다 조선소는 냉전시대 핵잠수함 수리 전문 조선소로 설립됐다. 러시아 정부는 2009년 이 조선소를 특수선박 건조·수리 조선소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그해 11월 대우조선해양과 합작법인도 설립했으나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러시아가 대규모 조선소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석유 및 에너지 자원 개발을 통해 나온 물자를 북극항로 등을 통해 실어나를 배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국내 조선기술을 이전받고,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선박을 제작할 능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대우조선은 일단 즈베즈다 조선소를 대형화하는 데는 적극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러시아에 ‘선박설계 기술’까지 넘길지는 정하지 못했다. 또 다른 경쟁자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로스네프트사는 장기적으로 설계 능력을 달라고 요구하는데 아직 선박 설계기술까지 넘길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우리가 산타클로스는 아니지 않으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상은/김대훈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