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행복을 향한 나침반은 나 자신
붓다는 인생의 굴곡을 ‘고통의 순환’이라고 불렀다. 아무리 아등바등 살아도 언젠가는 피할 수 없는 절망과 대면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시련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우리를 통과한다. 우리는 이 세상에 잠시 머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마음에 여유가 생겨나고 모든 것들에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이다.

《발밑에 꽃핀 줄도 모르고》는 티베트 불교 지도자인 걀왕 드룩파 린포체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메시지다. 저자는 우리가 행복인 줄도 모르고 놓쳐 버리는 소소한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행복을 발견하고 못하고는 순전히 스스로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행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최고의 스승이자 가장 정확한 나침반은 바로 자신이라고 저자는 끊임없이 강조한다. 순수하고 텅 빈 마음을 발전시켜 마음이 자유롭게 흘러가도록 두면 목적이 분명해지고 어떻게 해야 그곳에 이를 수 있는지,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자신과 타인에 의해 붙여진 수많은 이름표들이다. 날조된 자아가 아름다운 본성이 발휘되는 것을 방해한다. 모든 이름표를 내려놓고 스스로를 사랑하면 다른 모든 존재를 사랑할 수 있다. 타인을 닮을 필요도, 자신을 다그칠 필요도 없다. 우리 자신으로 이미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