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안해"…기저귀·화장품도 안 팔려
수산물뿐 아니라 그동안 엔저 효과로 특수를 누리던 일본산 카레 등 가공식품, 기저귀, 화장품 등도 매출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일본산 카레, 초콜릿, 라면(사진) 등의 매출이 20% 이상 줄었다. 주부 이소희 씨(37)는 “일본산 식료품은 깔끔하고 입맛에도 맞아 종종 사 먹곤 했는데 최근엔 방사능 오염이 우려돼 전혀 구입하지 않는다”며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돼 안전이 입증될 때까진 사 먹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일본산 식자재 전문 판매점의 한 관계자는 “하루 30건 정도 오던 주문이 방사능 우려 여파가 불거지면서 10건 미만으로 줄어들었다”며 “이맘때면 매출이 급증하던 일본산 과자류, 소스류 등을 손님들이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아 장기화할 경우 사업을 정리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일본산 기저귀의 국내 수입 비중은 1년 새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일본산 기저귀는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며 2011년 매출신장률 340%를 기록하는 등 없어서 못 팔던 상품이었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메리즈와 군 하지메테노하다기, 마미포코 등 일본 기저귀 브랜드 3종에 대해 방사능 오염물질 잔류 여부를 시험한 결과 3개 제품 모두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매출 감소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후 일본 브랜드들은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등의 방식으로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해지고 있다.

한편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주일에 한 번 제공하던 일본산 식품 검사현황을 매일 공개하기로 했으며, 방사능이 미량이라도 발견된 제품은 검출 수치까지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