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매해 고혈압 환자가 약 60만 명씩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수는 현재 1000만 명에 육박한다.

그들은 한결같이 “혈압약은 밥처럼 매일 먹어야 한다”는 의사들의 권고를 받고 혈압약을 하루라도 먹지 않으면 뇌출혈이나 중풍으로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돈벌기 급급한 제약회사와 의사들…'고혈압 환자의 충격적 비밀'
'고혈압 치료, 나는 혈압약을 믿지 않는다(전나무숲)'의 저자 선재광 원장은 고혈압 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고혈압을 진단하는 ‘절대수치’의 폭이 점점 커지고, 병원이나 의사들이 혈압의 ‘절대수치’에만 의존해 고혈압 진단을 내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실 고혈압은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자연스런 현상으로 병이 아니며 뚜렷한 증상이 없다는 것.

사람에 따라 어지럼증이나 두통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한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병원에서 혈압을 쟀는데 혈압이 ‘절대수치’ 이상으로 높게 나오면 그 순간부터 ‘고혈압 환자’, ‘혈압약 필수 복용자’로 낙인찍히는 게 오늘 우리나라 고혈압 진단의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총인구 5000만의 나라에서 1000만 명에 가까운 고혈압 환자가 생기게 됐다.

돈벌기 급급한 제약회사와 의사들…'고혈압 환자의 충격적 비밀'
고혈압이냐 정상 혈압이냐를 진단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이 ‘혈압의 절대수치’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이상하게도 그 수치는 점차 하향 조정되어왔다.

1900년대 초반, 독일에서는 수축기 혈압 16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확장기) 혈압 100mm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이라 진단하고 치료했다. 이 시기에 독일 내 고혈압 환자는 700만 명이었다. 그런데 1974년, 독일에 ‘고혈압퇴치연맹’이 설립되고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확장기) 혈압 90mmHg 이상’이라는 새로운 진단 기준 수치를 권고한 뒤로 갑자기 고혈압 환자의 수가 3배나 늘어났다. 당시 고혈압퇴치연맹의 후원자들은 대부분 제약회사 관계자들이었다.

2003년 5월에 개정 발표된 미국 합동위원회(JNC)의 제7차 보고서는 고혈압의 정상 범위를 더욱 낮추었다. ‘고혈압 전단계’를 도입해 정상 범위에 속해 있던 수축기 혈압 130~139mmHg, 이완기(확장기) 혈압 85~89mmHg도 고혈압 진행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2배 높다고 하면서 고혈압 관리 대상에 포함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최근 미국의 한 혈압 측정 권고 지침에 이러한 문구까지 등장했다는 것이다.

‘3세 이상의 모든 어린이는 혈압을 집단적으로 검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미국이나 독일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로, 고혈압의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렇게 가다간 세 살짜리 아이도 혈압약을 먹어야 할지 모른다.

사실 혈압은 체질에 따라, 상황에 따라, 나이에 따라 수시로 변하며, 사람마다 허용되는 혈압의 범위 또한 다르기 때문에 절대수치란 있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양의학에 기초한 병원이나 의사들은 ‘절대수치를 벗어나면’ 무조건 ‘고혈압 환자’로 보고 혈압약을 처방하고 있다.

고혈압 환자들이 지출하고 있는 약값과 진료비의 규모가 엄청난 것도 병원에서 꾸준히 환자 수를 늘리고 약을 처방하는 또 다른 이유다.

최근 들어 고혈압을 혈압약 없이 치료하는 것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 결과들을 요약하면 ‘고혈압 환자의 80% 이상이 경계역(120~160/ 90~94mmHg), 경미(140~160/95~104mmHg), 중등(140~180/105~114mmHg) 범위에 해당하는데, 이들 대부분의 고혈압은 식이요법과 영양 관리, 생활습관에 변화를 주면 조절할 수 있다. 실제로 비교 연구에서 경계역 또는 경미한 고혈압의 경우, 다양한 비약물 요법이 혈압약보다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압약은 여전히 인기(?)가 높다. 왜일까?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고혈압 치료는 약물 처방뿐만 아니라 의사에게 방문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해, 고혈압 치료제가 제약 회사와 의사에게 큰 돈벌이가 된다는 뜻이다.

고혈압 치료제의 연간 판매액은 1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많은 고혈압 환자가 경계역 내지 경미한 범위로 추정되는데, 당국에서 권장하는 비약물 치료를 할 경우 의사들 스스로 상당한 손해를 볼 뿐만 아니라 제약회사 역시 연간 5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7년 현재 혈압약 판매고가 1조 원을 넘어섰다. 9조 원대의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단일 품목으로 1조 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세계적인 심장내과 의사인 버나드 라운은 이러한 우리나라 상황을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의 의료 제도는 미국을 모델로 하여 출발했다. 내가 알기로 한국은 세계에서 약제비가 가장 높은 나라다. 한국의 건강보험 총지출에서 약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30%를 넘는데, 약제비의 비율이 높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미국에서조차 10%에 불과한 것과 비교된다.”

우리나라에서 의료비로 인한 경제적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국민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안녕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미국의 의료제도를 답습한 전문 과목 중심의 진료, 고도의 의료장비 중심의 병원 진료는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안게 되므로 사회의 다른 부문에 투자할 재원을 잠식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선재광 원장은 부친을 혈압약 부작용으로 잃고 난 뒤, 20여 년간 고혈압 연구에 매진해온 ‘고혈압 전문 한의학 박사’다. 현재 고혈압 전문 한의원(대한한의원 원장)과 경락진단학회(명예회장), 별뜸연구소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그는 ‘내경경락진단기(IEMD)’를 개발해 고혈압의 원인을 4가지 유형으로 밝히고 치료법도 그에 맞게 정착시켰다.

또한 기존 뜸에서 연기와 냄새를 없애고 열 전도율과 안전성을 높여서 ‘별뜸’을 개발했는데, 이는 인체의 체온을 상승시키고 냉기를 제거하여 독소 배출과 혈액순환을 좋게 함으로써 혈압을 정상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고혈압 치료를 위해 고래(古來)로부터 내려온 다양한 운동법을 참고하여 한의학의 경락 원리를 기초로 ‘혈압도인 운동법’을 창안하는 등 다각적으로 고혈압 치료법을 개발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