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낭비한 죄=불교 전문 작가인 저자가 20여년간 선승 26명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를 엮은 책. “살생을 저지른 죄보다 인생을 낭비한 죄가 더 크다”는 혜국 스님의 말이나 “시주물로 살아가면서 밤낮 이렇게 졸기나 하고 공부를 제대로 안 하는 네놈들이 도둑놈이 아니고 무엇이냐”는 성철 스님의 일갈은 읽는 사람의 무릎을 치게 만든다.

수행 과정에서 저자가 만났던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선승들과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얻은 저자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인생에는 정해진 법이 없다. 다만 자신이 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라. 그리고 살아 있는 동안 스스로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물어라.” (박원자 지음, 김영사, 324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