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욕망을 거세한 조선을 비웃다=《북학의》를 통해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수용하고, 우리 것을 버려야 한다는 중상주의 개혁을 주창한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의 삶과 사상을 조명했다. 서얼이란 신분의 제약 속에서 모두가 잘살 수 있는 나라를 고민했던 박제가의 사적인 모습과 그가 통찰한 조선 사회의 한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박제가 사상의 핵심은 “외국 문화에서 배울 것을 찾고 나를 변화시키는 통찰과 분석의 태도와 방법에 대한 깨달음”이라고 설명한다. 또 “박제가는 우리가 당연시하는 우리 것에 대한 습관적인 태도와 맹목적 자부심을 비판하는데 오늘의 한국사회도 감상적 국수주의와 자기기만의 늪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이런 비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임용한 지음, 위즈덤하우스, 320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