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스트 홀리데이’에 나오는 평범한 직장 여성 퀸 라티파는 건강 검진에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오진에 낙담한다. 큰 충격을 받은 그는 그동안 미뤘던 일들을 행동으로 옮긴다. 예금 계좌를 탈탈 털어 값비싼 침대에서 잠을 자고 비행기 1등석에 앉아 여행을 다닌다. 그는 영화가 끝날 무렵 이렇게 말한다. “언젠가 좋은 날이 찾아오리라고 마냥 기다리지 말고 아직 살아 있을 때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하면 이런 행복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떻게 인생 목표를 이룰까》는 미 와튼스쿨의 목표 달성 프로그램에서 탄생했다. 각자의 상황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가는 행복을 주장하는 긍정심리학과 목표 설정의 과학을 결합, 인생 목표 목록이 행복과 성공에 어떻게 기여하고, 일상의 행복이 목표 달성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등에 관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 모았다.

성공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목표 목록 쓰기’를 강조한다.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는 초등 1학년 때 아이스쇼 ‘알라딘’을 보고 일기장에 적은 한 줄의 꿈을 이뤘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역시 항상 침대 옆 탁자 위에 인생 목표 목록을 적어놨다. 저자는 “생각은 목적을 낳고 목적은 행동으로 이어진다. 행동은 습관을 형성하고 습관은 성격을 만들며 성격은 운명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인생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능력으로 자제력과 집념, 도전정신 등을 들고, 이메일은 하루 두 번만 확인할 것, 컴퓨터의 메신저 프로그램은 지울 것 등 이런 인간 속성을 강화하는 생활 속 실천 방법도 소개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